[ 스토리 ]
 
Story-#0


2088년, 재해 <리타>에서 살아남은 사람들은 시베리아의 마지막 쉘터에서 삶을 이어가고 있다.

역사상 최악의 이상기후 현상으로 인류는 절멸의 위기를 겪었다. 한 때 <푸른 소금>으로 불리며 인류 문명의 가장 중요한 원동력이 되었던 <엘피듐>은, 해당 이상 기후 현상의 원인으로 지목되며 현재는 거의 사용되지 않는 연료로 분류되고 있다. <쉘터 라이>가 존속하고 있는 시베리아 역시 엘피듐이 아닌 구기술 진영의 주축이 되었던 러시아 관할의 지역으로, 엘피듐의 영향이 적었던 탓에 쉘터로서 기능할 수 있었다.

현재 여전히 쉘터 밖은 혹한으로, 인간이 거주할 수 없는 환경인 것으로 확인된다. 다만 3년 전, 2085년, <쉘터 라이> 정부는 프로젝트 <포티스모스>를 발표한 바 있다. <포티스모스>는 2083년 <라이> 인근에서 발견된 <유라시아 횡단열차>를 이용, 쉘터 외부를 탐사하는 데 그 목적을 두고 있는 계획으로, 발표 시점으로부터 10년 후, 쉘터 밖으로 향하게 된다. <유라시아 횡단열차>의 발견으로 인해 탐사대는 현실적으로 탐사가 불가능했던 지역까지 이동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이며, 전문가들은 이 프로젝트를 통해 쉘터 내 인구의 증가에 대비, 쉘터를 확장하거나 새로운 쉘터를 건설할 수 있는 가능성을 확인하게 될 것이라는 기대를 표명했다. 열차 개조 작업이 막바지에 이르면서, 프로젝트 <포티스모스>에 참여하게 될 예비 엘피던트 탐사대원들에게는 쉘터 내 인구의 뜨거운 관심이 쏟아지고 있다.

<리타> 40주기가 가까운 올해 1월, 나데즈다 훈련 센터는 3년간의 합숙 훈련 종료를 앞두고 있다. 대원들은 합숙 종료 후에도 총 4년간의 추가 생존 훈련을 포함하여 7년 후인 2095년, 탐사대 <프로키온>이라는 이름으로 쉘터 밖을 향해 인류의 존속을 위한 걸음을 내딛게 될 것이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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